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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받지 않았다"는 민주 여주양평지역위원장 녹취록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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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받지 않았다"는 민주 여주양평지역위원장 녹취록 들어보니…

A 위원장과 양평 고문들이 나눈 '대화 녹취록' 입수… 한 고문 "우리가 800여만 원 걷어서 줬다"·위원장 "직접 받은바 없기에"

"어차피 저를 위해 주신 거고 제가 쓴 것은 맞지요", "(후원금에 대해선) 다 사무실에서 처리를 했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받은 적이 없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 A 위원장<프레시안 6월 22일 보도>이 고문들과 나눈 대화 중 '800만원 후원금'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자신은 받지 않았고, 사무실에서 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녹취록에 담겨 있다.

26일 <프레시안>은 지난해 7월 중순께 양평의 한 음식점에서 A 위원장과 양평지역 고문들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다. 당시 자리는 내부 갈등이 고조됐던 지역위원장 경선 이후 A 위원장이 화해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로 알려졌다.

녹취에서 한 고문은 "우리가 800여만 원을 걷어서 줬다. 돈을 준 사람들의 이름까지 적어서 줬고, L씨 P씨가 주는 것을 다 봤다는데, 당신이 안 받았다고 하면 사과할 의미가 없다"며 당시 논란이 된 후원금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A 위원장은 "후원금에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 "누가 얼마를 냈는지도 몰랐다. 제가 (후원금을) 보지를 않았기 때문에"라며 즉각 부인했다.

고문이 이어 "다른 건 다 내 책임이라고 하면서 그거(후원금)는 당신 책임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냐"라고 묻자 A 위원장은 "책임이 아닌 건 아니죠, 왜냐하면 어차피 저를 위해 주신 거고 제가(사무실에서 받아) 쓴 것은 맞지요"라고 답했다.

특히 A 위원장은 "그 금액이 선거자금 보고하는데 들어 갔습니까"라는 고문의 질문에 "그거는 받은 사람들이 처리를 했지요. 저는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욕을 얻어먹지요"라고 말했다. 후원금을 '받은 사람들이 처리했다'는 취지의 답변이다.

그러자 고문이 "그러면 처리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그 후보자(A 위원장)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그는 "제가 고문님들을 속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고문은 당시 후원금이 선관위에 제대로 처리됐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거듭된 A 위원장의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에, 질문을 이어가던 해당 고문은 "(21대 총선 당시) 모 고문이 '당신한테 (후원금을) 줬는데 그 돈을 안 받았다면 내가 도둑놈이냐?'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A 위원장이) '미안합니다 그랬어'. 그런데 이제 와서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A 위원장은 "실제로 받지 않았고, 다 사무실에서 처리를 했기 때문에 저는 받은 적이 없다", "제가 지난 선거 때 (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았던) 김선교를 보면서 두려웠고, (후원금에 대해) 나중에 설명을 듣고 알았다", "욕먹어야 될 일인 건 맞는데"라며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A 위원장은 26일 녹취록에서 언급된 21대 총선 당시 선거캠프에서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프레시안> 질의에 "이런 문제가 일어나 안타깝고 송구스럽지만, 저는 불법을 저지른 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후원금은 제가 직접 받은 바 없기에, 위 후원금을 저희 사무실에서 실제로 받았는지, 또한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알지 못한다"며 "다만 고문님께서 위 후원금을 주셨다고 말씀을 하시니, 저로서는 그 말을 믿고 저희 사무실에서 받아서 실무자가 처리했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 당원으로 알려진 고발인들은 "21대 22대 총선 관련해 후원금을 수령한 사실을 부인하고, 불투명하게 처리한 행위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며 지난해 12월 A 위원장과 양평군의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고발 건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프레시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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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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