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총장 정재연)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는 25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농협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통일감자 재배기술 및 산업전략 교육 강연회’에 초청돼 제주 지역 농민들을 대상으로 통일감자에 대한 심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회는 제주통일감자협의회(회장 홍정호) 주최로 마련됐으며, 기후위기와 병해충에 직면한 제주 감자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대안으로 ‘통일감자’ 품종의 적용 가능성과 현장 접목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임영석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제주 기후에 적합한 통일감자의 ▲파종 시기 ▲병해충 관리 ▲저장 및 유통 전략 ▲고소득 창출을 위한 시장 진입 전략 등 실질적인 농가 지원 방안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통일’ 감자는 2025년 봄부터 제주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기존 품종 대비 더뎅이병 저항성이 80% 이상 높아, 장마 이전 조기 출하가 가능해 상품성과 저장성 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대학교는 지난 3월 농업회사법인 둥근농원과의 통일감자 통상실시권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제주에 통일감자를 도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재배 확대, 기술 교육, 공동 마케팅, 수출 전략 수립 등 다양한 현장 기반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강연은 제주 감자 산업이 생산과 유통, 기술,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산업 체계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강원대학교의 농업기술이 농업 현장의 실용성과 결합된 ‘K-감자 플랫폼’의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임영석 교수는 “기후변화와 병해충 문제로 기존 감자 품종의 한계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통일감자는 조기 수확과 병해 저항성 측면에서 제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미래형 품종”이라며 “제주 감자 산업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대정읍 농민 임성진 씨는 “30년 넘게 감자를 재배해왔지만, 이렇게 병에 강하고 수확 시기가 빠른 품종은 처음”이라며 “올해 5월 조기 출하를 통해 20㎏당 55,000원에서 60,000원에 판매되었고, 지난해보다 수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홍정호 제주통일감자협의회 회장(둥근농원 대표)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25%를 차지했던 제주 감자 산업은 연작 피해와 기후위기로 큰 위기를 겪었다”며 “통일감자는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품종으로, 제주 감자가 세계 시장으로 다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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