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회 철야농성에…박홍근 "캠핑, 바캉스 같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요구하며 사흘째 국회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캠핑이냐"는 역공이 나왔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토요일인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며 "웰빙 김밥 먹고, 스벅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 캠핑같기도 하고, 바캉스같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히 나 의원이 법사위원장직 반환 요구의 명분으로 여야 협치를 들고 있는 데 대해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 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라며 "밉상짓을 저렇게 따박따박 골라서 하는 것도 능력", "늘 다음을 노리며 돋보이는 데만 급급한 자기정치병"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에 앞서 같은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 글에서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협치'가 아니라 '무법 통치'"라며 "이것(법사위)마저 여당이 틀어쥐겠다는 것은 앞으로 모든 법안을 자신들의 뜻대로 일사천리로 통과시키겠다는 독재 선언"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법안들이 최소한의 토론과 숙의 과정도 없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1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오랜 국회 관례를 지켜야만 한다"면서 "지금의 철야농성은 의회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 장악의 더 깊은 곳에는 '이재명 대통령 방탄'이라는 검은 의도가 숨어있다. 이 대통령은 5개의 재판에 묶여 있고, 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라며 "법사위를 장악해야만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 대법관 정원을 늘리는 등 '사법 장악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 결국 법사위 장악은 대통령 한 사람을 법 위에 세우려는 위험천만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총리 후보자 지명은 보은 인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하나는, 당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표를 맹렬히 엄호했던 공로에 대한 보답, 두 번째 보은은 김 후보자의 형 김민웅촛불행동 대표에 대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