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의회 정재목 부의장이 음주운전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윤리특위 위원장직만 사퇴하고 의원직은 유지 중인 정 부의장에 대해 대구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 부의장은 음주운전 중 단속을 피하려 동승자에게 운전대를 넘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운전뿐 아니라 운전자 바꿔치기는 처벌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중대한 범죄로 평가된다.
대구참여연대는 “음주운전으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운전대 바꿔치기로 범죄를 은폐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저질 행위”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특히 정 의원이 윤리특위 위원장직만 사퇴하고 의원직 사퇴는 거부한 점에 대해 “지방의원의 윤리 의식을 저버린 태도”라고 비판했다.
남구의회는 지난 6월 본회의에서 정 의원 불신임안을 부결시켰다.
윤리심사자문위는 지난 7월 1일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권고했지만, 남구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불신임안을 부결시킨 전례가 있어, 시민사회는 제명안 부결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구 시민 김모 씨(50대, 대구 남구)는 “음주운전도 문제인데 책임 회피를 시도한 것은 더욱 충격적”이라며 “남구의회가 자정능력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남구의회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 의회 앞에서 정 의원의 사퇴와 제명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며 “남구의회는 윤리자문위의 권고를 즉각 수용하고, 정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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