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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비주류, '송언석 비대위'에 우려…"기득권 유지가 우선순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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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비주류, '송언석 비대위'에 우려…"기득권 유지가 우선순위인가"

'반탄' 비대위원 인선에 당내 쓴소리…나경원 농성에도 "소꿉놀이", "희화화" 지적

대선 패배 뒤에도 국민의힘 당 쇄신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당내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5대 개혁안'을 발표한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주류 세력의 반대 의견 속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임기 만료로 자리를 떠났고, 송언석 원내대표 중심의 새 지도부는 여전히 짙은 '친윤(親윤석열)계' 색채를 띠고 있어 "쇄신을 찾아볼 수 있나"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는 것.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은 2일 SBS 라디오에 나와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하는 송 원내대표의 비대위 인선에 "제대로 된 비대위라고 누가 평가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원내 인사 중 비대위원으로 박덕흠, 조은희, 김대식 의원을 지명했다. 세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등 그동안 당내 개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이들로 평가받았다. 이들은 송 원내대표와 함께 친윤계로 분류된다.

김 전 의원은 세 비대위원의 면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시도를 막으려고 애썼던 분들"이라며 "다 친윤계 인사로 비치던 사람 아닌가. 그나마 당내에서 비주류 인사들, 윤 전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사람도 몇 명 있다. 그런 사람들이 (비대위 구성원으로) 한 명이라도 들어갔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여전히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영향권에 있는 구주류, 흔히 말하는 친윤 세력들이 당을 지배하고 있다"며 "자신들은 절대 전면에 서지 않는 것이 친윤 핵심 세력의 특징이다. 색채가 좀 옅고, 그 대신 뒤에서 자신들이 완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을 앞세운 것"이라고 짚었다.

2018년 원내대표를 지내며 '드루킹 특검'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노숙 농성을 벌였던 김 전 의원은 최근 나경원 의원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로텐더홀 농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소꿉놀이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며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 한다", "절박함이 있는 농성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개혁 점수는 "마이너스 30점"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총장은 "김용태라는 젊은 정치인이 추진하려 한 최소한의 개혁도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이 준 점수인 '빵점(0점)'에도 못 미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신 전 부총장은 "계엄에 대해 옹호하고, 탄핵에 극렬히 반대한 분들이 거의 비대위 멤버가 됐다"며 비대위는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의 핵심 가치 중에는 염치와 책임이라는 게 있다"며 "당 주류인 분들이 지난 계엄, 탄핵, 대선 참패에 대해 '모두의 책임'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그것은 '나는 책임지지 않겠다', '책임의 화살을 돌리지 말라'는 (의미가) 숨어 있어 굉장히 비겁한 언어"라고 지적했다.

신 전 부총장도 나 의원의 국회 농성에 대해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희화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남의 부족함을 지적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부터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에 집권세력에 대해 문제를 지적할 때 설득력이 있을 텐데, 지금은 국민의힘이 아무리 집권세력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더라도 '늬들보다는 낫지 않느냐'는 지적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역시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 인선에 관해 "그 자체가 계엄과 탄핵의 바다"라며 "정말 어이없는 인선이다. 입으로는 '환골탈태하는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하고, 변화와 쇄신을 얘기하는데 이를 찾아볼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친윤 핵심이라는 분들로 비대위를 다 채워놓았다"며 "(비대위원으로) 올린 원외당협위원장 두 명도 다 아스팔트에서 '반탄'(탄핵 반대) 집회에 열심히 참석한 분들이다. 그냥 탄핵 반대 모임을 지도부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구성될 혁신위원회의 동력 또한 우려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혁신위원도 비슷한 분 임명하면 그냥 눈 가리고 아웅"이라며 "당의 미래, 국가의 앞날이 아니라 본인들의 기득권 유지가 가장 우선순위 아닌가 의구심을 자아낸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가 이게 물구나무선 당 아니냐"며 "걸핏하면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 대표를 몰아내는 데 익숙해진 당내 일부 세력들에 의해서 당이 움직여지기 때문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당 주류를 겨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 의원의 농성에 대해 "다선의 의회주의자라는 분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텐트를 쳐놓고 농성을 하시는 모습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말끔한 차림으로 화보 찍듯이 무슨 그런 것(사진)들을 찍어서 올린다든가, 굉장히 비싸 보이는 김밥과 최고급으로 보이는 텐트를 쳐놓고 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저 사람들이 결기를 가지고 자기희생을 해가면서 농성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박덕흠, 김대식 의원 등 비대위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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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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