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통과했다.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중앙투자심사의 문턱을 넘으면서 사직야구장은 오는 2031년까지 스마트 야구장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 통과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열린 1차 중앙투자심사에서는 국비 299억원의 확보 방안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에 부산시는 사업비 2924억원 중 817억원을 롯데자이언츠의 부담금으로 하고 나머지 2107억원을 전액 시비로 충당하는 방안을 제출해 두번째 심사에서 통과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 사업에 참여해 시비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따라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오는 2031년 개장을 목표로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부터 설계 공모를 시작해 오는 2028년부터 2030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새롭게 태어나는 사직야구장은 연면적이 기존 3만6406㎡에서 6만1900㎡로 크게 늘어난다. 관람석은 2만 1천석 규모다.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해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모바일 앱에 기반한 동선 표시, 증강현실(AR) 포토존 등 관람객의 편의와 몰입도를 높일 첨단 기술이 도입된다. 외부 공간은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경관조명과 미디어 장치 등으로 경기 일정과 선수 소개, 명장면 영상 송출, 야간 라이트 쇼 등 경기가 없는 날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 중 임시구장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한다. 임시구장은 2028년 시즌부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본격화되며 21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의 공약으로 제시되기도 했던 북항 야구장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꿈의 구장을 그릴 수 있는 자유는 있다"면서도 "선행 조건이 굉장히 많이 요구된다. 민간사업자가 나선다면 추진해보겠으나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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