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패배 후 당 쇄신 작업 방향을 놓고 국민의힘이 내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 측에서 나온 '중진 불출마 등 인적 쇄신' 주장에 대해 현 송언석 비대위 일원인 김대식 비대위원이 "인위적인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김 비대위원은 4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진의 불출마 선언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시간이 가다 보면, 또 어느 정도 총선이 다가오면 그런 분들이 몇 분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며 "문제는 그것이 하나의 이벤트, 쇼로 비쳐서는 안 된다.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국민들이 인정을 하는 거지, 하나의 쇼에 불과하고 이벤트에 불과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인위적으로 그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날 친한계 박정훈·우재준 의원 등은 송언석 비대위 산하 '안철수 혁신위' 출범과 관련 "혁신에는 제일 중요한 게 인적 쇄신", "중진 선배들의 차기 총선 불출마 정도는 담아야 한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관련 기사 : 친한계, '안철수 혁신위'에 "중진 총선 불출마 정도는 나와야")
김 비대위원은 안철수 혁신위에 전권을 주는 것인지에 대해 "기본원칙은 안철수 혁신위에 모든 전권을 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혁신안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들 누가 봐도 '이것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부분이 있으면 심의를 할 것"이라며 "그럴 때는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토론하고 심의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의원은 같은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중진 불출마' 주장에 대해 "지금 총선이 3년이나 남았고, 또 중진 의원들께서 그런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대통령 선거 과정이 그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중진들에게 지금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하면 몇 명이나 할지, 그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런 정도 이상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있어야만 이 당이 조금이라도 활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도 "현실성이 있을까에 대해서 다소 의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역시 당 비주류가 요구하는 '친윤 핵심의 2선 후퇴'주장에 대해 "대부분은 2선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가 아닌가"라며 "그런 부분까지 포함해서, 앞으로 혁신위가 활동하면서 여러 가지 안을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만 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정점식 사무총장, 김정재 정책위의장까지 당3역이 모두 영남·친윤 출신으로 편중됐다는 지적에는 "영남이라고 해서 친윤계라고 하면 국민의힘에 영남 출신 의원이 대다수인데 그것을 곧바로 일체화시켜서 모든 논란을 끌고 나가면 사실 답이 없다"고 반박했다.
친한계 등 비주류에서는 송언석 비대위는 물론 안철수 혁신위에 대해서까지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나와 당 쇄신작업의 핵심 과재는 "친윤과 극우로부터의 탈출"이라고 규정하며 "지금 안철수 혁신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코마 상태다', '고름과 종기를 짜내겠다', '메스를 들겠다' 다 좋은 말씀인데 안 위원장한테 메스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송 원내대표가 '(혁신위에) 전권 주시겠느냐?'고 하면 계속 말을 빼면서 얘기를 안 하지 않느냐"며 "혁신안을 아무리 지고지상의 것들을 만들어내도 당에서 그걸 밀어주지 않으면 아무 의미 없다. 그냥 서랍 속에 들어가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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