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여고생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학생들이 다니고 있던 해당 학교의 교장이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교장은 비극의 원인이 재단 관계자가 개입한 강사 교체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임숙 브니엘예술고등학교 교장은 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극의 핵심 원인은 갑작스러운 강사 교체와 그로 인한 학생들의 극심한 혼란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5일 학교 학부모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내용과 동일하다.
현 교장은 지난 1월 무용과 전공 강사 14명 중 11명이 한 번에 교체되는 과정에서 당시 교감이었던 그가 철저히 배제됐다고 밝혔다. 정선학원 법인 관계자가 11년째 재직하며 관선이사장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있는 기형적 구조로 관계자와 가까운 이들이 교감 등과 상의 없이 채용되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위를 작심하고 비판에 나선 현 교장은 "무용과의 강사 교체는 신중해야 한다"며 "갑자기 강사와 커리큘럼이 바뀌면 학생들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예고 전공 수업은 강사의 수업 방식에 따라 작품 완성도나 방향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시각이다. 현 교장도 "강사 교체에 따른 일련의 사건들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철저하고 신속한 진상규명과 신속하고 공정한 교육청 감사를 요구하는 한편 학교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현 교장에 따르면 현재 브니엘예고의 관선이사장은 사표를 낸 상태다. 임시이사도 7명 중 4명이 5월 말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에 재학중이던 여학생 3명은 지난달 21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학생들은 사건 당일 강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육청은 사건 이후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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