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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앞바다에 대형 참다랑어 1,300마리 잡혔지만 ‘눈물의 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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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앞바다에 대형 참다랑어 1,300마리 잡혔지만 ‘눈물의 위판’

“수천만 원어치 참치가 전량 사료로”

어민들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다니 씁쓸하다"

“급변하는 해양 생태계와 어획 상황을 반영한 정책 보완이 필요”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최고급 어종인 참다랑어가 대거 잡혔지만, 고수익의 식용이 아닌 대부분 가축 사료용으로 처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8일 영덕군 강구항에서 약 20km 떨어진 해상에 설치된 정치망 어장에서 무게 100kg이 넘는 대형 참치 1,300여 마리가 그물에 걸렸다.

참다랑어는 스시용 고급 식재료로 특히 일본 등지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어종이다.

하지만 국내에 적용되는 연간 어획량 제한(쿼터) 탓에, 이들 대부분은 가축 사료용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올해 경북 지역에 배정된 참치 쿼터는 35톤에 불과해, 이를 초과한 물량은 상업적 유통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일부 참치는 위판장에서 kg당 4,000~5,000원 수준에 거래됐다.

이는 참다랑어의 통상적인 시장가(kg당 수만 원)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다.

지난 2월 같은 지역에서 위판된 314kg짜리 참치가 1,050만 원에 낙찰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어민들은 “최근 들어 동해안에 고등어, 정어리 등 먹잇감이 늘면서 대형 참치가 자주 잡히고 있다”며 “제대로 팔지도 못하고 사료로 넘겨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최근 동해 해역의 해양 환경 변화로 참치 어장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실과 맞지 않는 쿼터 제도가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어획 규제를 통한 자원 보호 필요성은 공감되지만, 급변하는 해양 생태계와 어획 상황을 반영한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어민들이 강구 앞 바다에서 잡힌 대형 참치들을 위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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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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