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10일 오전 발부되자 법원 앞에 집결했던 지지자들은 욕설을 내뱉고 항의하다 자진 해산했다.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는 극우성향 단체 등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1000여 명이 몰려 윤 전 대통령 구속을 반대하며 목소리를 키웠다.
경찰은 지난 1월 서부지법 테러 사태를 사전 방지하기 위해 전날부터 법원 주변에 기동대 45개 부대 총 2700여 명을 배치했다. 다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2시가 넘어서면서 법원이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때까지 현장에 남아있던 약 200여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욕설과 탄식이 나왔다. "빨갱이" "나라가 망했다"는 등의 격한 발언이 쏟아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오열하는 지지자가 많았고 일부 지지자는 취재진을 위협했다.
이날 집회를 이끈 극우단체 사회자 등이 "싸울 이유가 더 절절해졌다"며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다만 대다수 지지자는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무더운 날씨에 지쳐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지지자도 많았다.
영장 발부 1시간여가 지난 오전 3시가 지나면서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가 "서울구치소에서 24시간 집회를 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법원 앞 집회를 마무리하고 서울구치소 측으로 이동하자고 알렸다. 이에 따라 집회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에 반응해 법원 앞 통제선을 개방하고 기동대 버스 일부를 이동시키면서 동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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