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입양아동을 위한 입학축하금 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고, 올해 첫 지원을 실시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제별로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단순한 격려를 넘어 입양가정의 실질적 정착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사업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조성된 지정기부금(목표액 1000만 원)을 재원으로 마련됐다.
완주군은 지난 1월 모금을 시작해 4월 말 목표액을 조기 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총 11명의 입양아동에게 입학축하금을 지급했다.
지원 대상은 의료급여 수급 자격을 갖춘 입양가정의 자녀 중, 2024년도 초·중·고·대학 입학생으로 △초등학생 1명(40만 원) △중학생 3명(각 60만 원) △고등학생 3명(각 80만 원) △대학교 신입생 4명(각 100만 원)이다. 입학축하금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장학증서 형태로 전달됐다.
완주군은 지난 5일 열린 ‘입양가족 쉼터’ 개소식과 함께 장학증서 전달식을 열고, 입양아동과 가족들을 직접 초청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입양이 건강한 가족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응원해야 한다”며 “완주군은 입양아동의 권익 보호와 정착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은 「입양특례법」 제35조와 「완주군 입양가족 지원조례」 제5조에 근거해 시행됐다. 특히 오는 2025년 7월부터 입양지원 체계가 국가와 지자체 중심으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완주군의 이번 사례는 지방정부가 주도한 선제적 정책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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