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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 '사죄문' 발표로 첫발…인적쇄신은 "이후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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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 '사죄문' 발표로 첫발…인적쇄신은 "이후에 논의"

'친윤 책임론' 실종…사죄문 첫머리엔 "다수 정당 폭주에 무력했던 것 반성" 민주당 겨냥

국민의힘이 10일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새기겠다고 밝혔다. 책임 있는 위치에서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얼굴'이 나와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보다 당 쇄신에 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1호 혁신안이다. 당내 기득권 등 인적 쇄신 관련 논의는 또다시 후순위로 밀려났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첫 혁신위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죄문"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윤 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 당원 중심 정당으로 갈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전제돼야 할 것이 '과거와의 단절'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의 누군가가 나와서 사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것보다 가장 확실하게, 가장 높은 수준에서 과거와의 단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당헌·당규에 잘못된 과거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단절하겠다는 내용을 새겨넣겠다"고 말했다.

정당의 기본 방침, 운영 규칙 등을 적시한 당헌·당규에 '과거 당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명문화하겠다는 건데, 혁신위는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이 같은 방식에 대한 당원들의 찬반 의사를 묻고 다수의 동의를 얻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당원 투표는 다음 주 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적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대선 참패, 그밖에 누적된 당내 기득권 세력 발 갈등 등에 관한 책임자의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사죄문 발표 형식을 택한 이유를 묻자, 윤 위원장은 "말은 이미 여러 번 나간 적이 있고, 그거보다 더 상위의 사과가 '돌에 새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바로 당헌·당규, 나라로 따지면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같은 설명과 달리 혁신위가 공개한 이른바 '사죄문'은 "내분으로 날을 새며 비전 마련과 정책 역량 축적을 게을리하고, 절대다수 정당의 횡포와 폭주에 무력했던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문구로 시작한다. 윤 위원장은 해당 내용이 "총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죄문에는 "당 소속 대통령 부부의 전횡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것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대통령 탄핵에 직면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 "당의 주인이 당원임을 망각하고 특정 계파, 특정인 중심으로 당을 운영한 것을 반성하고 사죄드린다"는 문구가 담겼다. 당이 현 상황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인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사죄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새출발을 위한 약속"이라며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혁신의 혁신을 계속하겠다"고 사죄문에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사죄문 공개 전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협의, 동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원 투표 불발 시의 상황을 상정한 질문에 윤 위원장은 "(당원) 투표율이 낮게 나오면 제가 오롯이 책임져야 된다"고 했다.

혁신위는 이번 1호 안건 발표에 이어 혁신안을 연이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서 계속 요구가 나오는 인적 청산, 즉 기득권 쇄신에 관한 논의 여부를 묻자 혁신위 측은 "이후에 논의될 것"이라고만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1차 혁신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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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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