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 총동창회(회장 최병선)가 장학사업의 외연을 대폭 넓히고 있다.
학부생은 물론 대학원생, 외국인 유학생, 자립준비청년까지 아우르는 세심한 지원이 눈에 띈다. 특히 모든 사업이 순수 동문들의 자발적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속 가능성과 공동체 정신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지난 6월 24일 전주 시내에서 6·25전쟁 참전 및 지원국 출신 유학생을 위한 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캐나다·에티오피아 출신 유학생 2명에게 각각 100만 원을 전달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까지 20명의 유학생이 장학금을 받았으며, 참전용사 후손에게는 졸업 때까지 매년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는 ‘고려인 후손 장학금’도 새롭게 신설됐다. 러시아 출신 고려인 유학생 1명이 1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총동창회는 “민족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세계와 연대하려는 작은 실천”이라고 밝혔다.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 지원으로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이 대표적이다. 2021년 총동창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3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바탕으로 연간 3만 명의 학생에게 따뜻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단돈 1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 사업은 고물가 시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부 규모도 매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대학원생 연구비 장학금’도 주목된다. 전북대 교수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 사업은 국내외 우수 대학원생 10명을 선발해 1인당 100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학부 중심이던 장학사업을 대학원 수준으로 확장해 연구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장학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보육시설 퇴소 청년을 대상으로 8학기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의학·치의학·약학·수의학 계열 학생에게는 12학기 1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누군가 나를 믿고 응원해주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사회 진입의 출발선이 다른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북대 총동창회의 장학사업은 모두 동문들의 자발적 기부로 이뤄지고 있다. 장학재단을 중심으로 뜻을 모은 동문들의 후원, 그리고 CMS 정기후원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며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병선 전북대 총동창회장은 “동문 한 사람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장학금과 아침밥이라는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통의 뿌리 덕분에 총동창회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었고, 앞으로도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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