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지역 농민들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농산물 수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정부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하 연맹)은 16일 오후 1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송미령 구속,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대(진보당, 장흥1), 오미화(진보당, 영광2) 전남도의원을 비롯해 연맹 소속원 등 10여 명이 모여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의 관세협박은 대통령 권한을 벗어난 행동이자, 국제 협약도 규범도 초월한 행위"라면서 "'진짜 대한민국' 건설을 명명한 이재명 정부가 농산물 개방을 협상 카드로 고려한 것은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 의원은 "내란 정권 청산을 위해 농민들은 힘을 모아 큰 목소리를 냈는데, 이재명 정권은 미국의 관세 압력 속에 농민들을 희생양으로 앞세우고 있다"며 "현 정권에서도 기대할 게 없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지 않도록 농민과 국민 주권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명확히 보여줘야 할 때"라고 토로했다.
여한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과 관련해 "유연하게 볼 부분이 있다"면서 시장 개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맹은 정부의 가능성 언급에 분노하며 오는 18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계획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연맹은 "이재명 정부는 송미령을 임명해 스스로 반농업 농민 정부임을 자임했는데, 이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로 식량주권을 포기한 정권으로 낙인될 것"이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의 전철을 밟으려하는 이재명 정권을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산물 수입 계획을 중단하지 않을 시, 농민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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