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도시계획위원회(위원장 이정화)가 구성원인 시의원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상황임에도 회의를 중단하지 않고 안건심의를 강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날 다룬 안건은 식사동 데이터센터 건립 승인건으로 지역주민 90% 이상이 반대하고 있는 사안임에도 이를 가결해 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7일 고양시의회와 고양시민회 등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에 따르면 16일 열린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식사동 데이터센터 개발행위 허가 안건을 심의하던 중 승인 반대 의견을 내 오던 임홍렬 의원(주교, 흥도, 성사1·2동)이 고혈압 쇼크로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회의를 속행해 의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위원회 구성 의원이 회의 도중 쓰러졌는데, 그걸 보고도 회의를 멈추지 않았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아무리 안건이 중요해도 사람이 먼저라는 상식은 지켜야 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런 식이면 시민들도 회의와 행정에 대한 신뢰를 거둘 수밖에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확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사람 목숨보다 자본이 우선될 순 없다"며 "위원장인 이정화 부시장은 오늘의 결정에 대해 시민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임홍열 의원은 올해 초 심장수술을 받아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당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명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현재 진료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의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공식적인 책임소재 파악, 제도개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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