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상반기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4.5% 감소하며 전국 평균(-0.03%)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자동차와 석유,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와 글로벌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 한국무역협회 울산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 수출액은 42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억 달러 이상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124억 달러로 14% 감소했고 특히 대미 수출은 4월부터 적용된 25% 관세 여파로 21% 감소했다. 석유(-16%)와 석유화학(-11%)도 가동률 저하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이 가운데 선박 수출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전체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하반기 전망 역시 어둡다. 미·중 통상 갈등과 원화 강세, 글로벌 금리 고착 등의 여파로 7월 이후 수출 여건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울산본부는 하반기 수출액을 416억 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843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하며 이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출 실적이다.
울산은 제조업 기반 지역경제 구조상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주력 품목의 가격 및 수요 민감도 역시 크다. 이번 수출 감소는 산업구조 전환의 필요성을 다시금 제기하고 있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단순한 수출 의존 전략을 넘어 친환경, 첨단,내수 전환 산업 정책을 병행해 울산 경제의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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