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5일 "(나주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해) 새 일자리 마련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나주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나주 벽돌공장 인권침해 피해 스리랑카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A씨(32)를 면담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과 같은 일을 겪게 돼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위로가 아닌, 제도와 현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주 벽돌공장 외국인 근로자 인권침해 사건은 전날 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 등이 기자회견을 개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24일 이 나주 벽돌공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뒤, 올 2월26일부터 동료 근로자들로부터 집단 괴롭힘 등 가혹행위로 인한 인권침해 피해를 호소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피해사실은 전남 이주 노동자 인권네트워크가 벽돌 더미와 함께 비닐 테이프로 결박된 채 지게차에 결박돼 들어올려지며 주변 근로자들로부터 조롱당하는 A씨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면서 확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관계부처에 재발방지를 지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A씨 면담 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새 일자리 이직 지원과 함께 도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A씨는 인권침해 사건이 발생한 기존 소속 업체인 나주 벽돌공장에서 퇴사 시 3개월 내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강제 출국 조치된다.
도는 A씨가 새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재발방지를 위해 지역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장에 대한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남 외국인 등록 현황을 보면 올 6월 기준으로 영암이 1만118명으로 가장 많고, 여수 7289명, 나주 5349명, 완도 4985명, 목포 4721명 순으로 체류하고 있다.
도는 취약업종 및 외국인 집중 분포 시군 등 중요도에 따라 우선적으로 실태조사와 더불어 지원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기존 이동상담소를 대폭 확대하고, 올 하반기 인권교육을 강화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노동인권 침해 피해로 생계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긴급생활지원에 나섬과 동시에 건강한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 홍보영상도 제작, 배포한다.
도는 실태 조사 후 파악한 제도적 문제 발견 시, 중앙 정부에 적극적인 개선 방안을 건의하고,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문제 사업장에 대한 대응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의 인권 감수성과 보호 체계를 되돌아보겠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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