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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지방선거 대패해야 정신차릴 수도…서울시장 승리 못하면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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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지방선거 대패해야 정신차릴 수도…서울시장 승리 못하면 나락"

"그때도 변화 못하면 다음 총선도 똑같아"…李엔 "비교적 순탄", "내각 인사 문제 해결" 호평

정치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 작업이 지지부진인 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큰 패배를 하고 나면 정신을 차려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인데, 그때도 역시 변화를 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총선도 또 똑같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선을 패배했으면 뭐 때문에 패배했는지 냉정하게 판단했어야 할 거 아니냐. 그런데 그에 대한 판단이 없이, 당을 개혁한다는 말은 이러쿵저러쿵 많이 나오는데 그 개혁 자체가 추진이 안 된다"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얘기했던 다섯 가지 사항도 지도부에 의해서 거부당했고, 지금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얘기도 지도부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황 아니냐"며 "말만 개혁을 한다고 하지 실질적으로 국민의힘이 개혁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 일반 국민이 그 당 지지도를 높여줄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오늘날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은 계엄에 찬동하고 탄핵에 반대한 세력이 지금 국민의힘을 대부분 장악하고 그 사람들이 그대로 남아서 당을 이끌어간다고 하는데 국민이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까 국민들이 그 당을 지지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정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2017~18년 옛 자유한국당 시절을 거론하며 현 상황을 당시에 비기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 그 당시 자유한국당도 대통령이 왜 탄핵을 받게 됐는지, 1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저녁에 촛불집회를 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를 못했다"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대선에 패배하고, 대선에 패배한 사람이 당 대표로 또 출마를 한 것 아니냐"고 김문수 전 대선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그런데 그 사람이 여기 대선후보를 했기 때문에 대표 경선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지 않나. 솔직히 얘기해서 그러면 그 사람이 나와가지고 당을 어떻게 개혁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에 보니까 전한길이라는 사람을 당에 포섭해서 무슨 '화합·통합을 해야겠다', 그러니까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사람들을 긁어모아서 당을 통합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래 가지고서는 국민의힘은 장기적으로 전혀 희망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8.22 전당대회 전망에 대해서는 "김문수가 아마 제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안철수나 조경태가 되면 혹시라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그렇게 나눠져서 출마해서는 당선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 사람들의 역량으로 지금 국민의힘 구조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안 의원이나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반극우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말이 반극우연대지 실질적으로 반극우연대가 지금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돼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 사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내년도 지자체 선거에서 과연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라며 "오세훈 시장은 현직 시장이니까 내년에 자기가 한 번 승리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게 만약 제대로 실현이 안 됐을 경우에는 국민의힘은 상당 기간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50일 지났는데, 지금까지의 이재명 대통령의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은 비교적 순탄하게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평을 했다.

국무위원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내각 인선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두 장관은 이미 한 사람은 지명 철회를 했고 한 사람은 본인 스스로가 사퇴했기 때문에 지금 그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내각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전문적 분야를 빼놓고는 거의 다 현역의원으로 장관을 임명했는데, 그건 나는 하나의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례적 평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사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그 동안에 목표라는 게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미래가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까"라며 "이제는 국회의원 중에서도 장관이 된다고 생각을 하면 '내가 이 분야에서는 보다 좀 열심히 해서 전문성을 갖추면 나도 그 자리에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가 지금 국방장관으로 간 안규백 의원"이라며 " 5선 의원을 하며 15~16년 동안 국방위원회에서 국방에 대해 자기 전문화를 이룩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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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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