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 폭우에 18개 정거장 침수…복구 마무리 후 공사 재개

광주광역시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광주광역시가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광주광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쏟아진 누적 강우량 528㎜, 하루 최대 426㎜의 폭우로 인해 도시철도 2호선 공사 중인 20개 정거장 가운데 18곳이 침수됐다. 지하 1~2층 본선 구조물 내부에는 약 7만2000㎥의 물이 들어차 축구장 10개가 1m 깊이로 잠긴 것과 맞먹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형이 낮은 구간의 정거장은 주변 빗물이 집중 유입되며 지하 19m까지 물이 차올랐다. 광주시는 이를 긴급상황으로 판단, 즉시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광주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시공사, 감리단과 함께 양수기 137대를 긴급 투입, 전 정거장에 대해 24시간 순찰체제를 가동하며 빠른 복구를 추진 중이다. 현재 대부분 정거장의 배수작업은 완료됐고, 손상된 내부 시설에 대한 정비와 청소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태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17일, 현장에 투입됐던 근로자 914명과 장비 134대는 신속히 대피해 안전을 확보했다.

광주광역시는 복구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공사, 감리단과 함께 안전점검을 철저히 실시한 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현재 시공사는 침수에 따른 피해 규모 산정 작업에 돌입했다.

오영걸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정거장 내부 침수 구간에 대한 신속한 복구가 진행 중이며, 지상 구간의 포트홀 발생 예방을 위해 점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는 이번 침수 원인에 대해 "공사 중인 도로 복공판, 작업 통로, 외부 출입구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빗물이 유입된 구조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내부 유입 경로는 대부분 차단되고, 외부 환기구나 연결통로를 통해 유입되는 물은 집수정과 펌프시설을 통해 지속 배수되는 구조라 향후 침수 우려는 낮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이번 침수 피해 복구 외에도 공사장 인근 지반침하, 상‧하수관 누수, 포트홀 등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순찰도 병행하고 있다. 주변에서 포트홀 등이 발견되면 즉각 응급 복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향후 광주 도시철도망의 핵심 축으로 완공 시 대중교통 편의성 향상은 물론, 도심 내 교통체증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기후위기 시대의 건설 안전성과 재해 대응력 강화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