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제기한 아빠 찬스, 내부 정보를 통한 토지 취득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 후보자는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에 맞서며 논란 정면 돌파에 나섰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최 후보자 딸이 과거 최 후보자가 대표를 지냈던 네이버의 자회사에 취업했다가 조기 퇴직한 일을 거론하며 "편법", "교활하다"는 표현을 동원해 최 후보자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배 의원은 "후보자의 따님이 미국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라고 하는 편법을 써서 대단히 부당한 방식으로 네이버라는 국민 기업의 자회사에 우리 돈으로 770억 원의 자금이 네이버 100%로 지분 출자된 그런 대단한 법인에 덜컥 합격을 하고 거기서(미국에서) 영주권을 취득하자마자 두 달 만에 퇴사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자녀를 자신이 쌓아 온 네트워크를 통해서 좋은 회사에 채용시키기 위해서 슬쩍슬쩍 그 형식을 거치는 편법을 써 온 그런 기술을 발휘한 것으로 보였다. 대단히 교활하게 비춰졌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는 "채용 프로세스를 다 거쳤다"며 "제가 이해하고 있는 네이버는 전임 대표자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채용을 받아 주고 이런 곳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딸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친구가 그때 네이버에서 알바 같은 것을 하고 있어서 네이버에 잠깐 들어가서 한 20일 정도 마켓 리서치하는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네이버가 미국의 이런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것을 알게 돼 거기에 지원을 했다"며 "저도 (딸이) 지원한 것도 나중에 들었다"고 부연했다.
최 후보자는 "아빠가 이전에 다녔다는 회사라는 연이 있는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거기 가서는 안 돼'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면서 "자기가 선택한 길을 자기가 묵묵히 가는 것에 대해서 저는 아빠로서 응원하고 지지했을 뿐"이라고도 했다.
최 후보자의 해명을 들은 배 후보자는 "후보자가 공과 사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냐를 검증하는 것"이라며 "아버지로서의 말씀이지 국가공직자로서 국민 앞에 나서는 공직자로서의 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최 후보자가 경기 이천·안양 등지 부동산을 매입해 최대 939%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부동산 투기 전문가", "먹튀 전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최 후보자가 경기도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계획 승인 직전이던 지난 2021년 장남에게 부동산을 증여하며 재산 신고를 축소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하고, 감정평가액도 하향 조작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생기는지는 다른 일반 주민과 마찬가지로 저는 전혀 알지 못했었다"고 했다.
이어 "감정평가 받은 부분에 대해서 가치를 낮춘 게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감정평가를 받아서 신고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세무 법인이랑 상의를 하니까 그렇게 해야 된다고 그래서 그쪽에서 소개해 주는 업체랑 한 것"이라며 "적법한 법령에 따라서 신고를 했다. 그 이후에도 세무 당국의 어떤 다른 문제 제기나 이런 것은 없었다"고 받아쳤다.
최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각오에 대해선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K-컬쳐 300조 원 시대 달성을 위해 콘텐츠 제작사와 토종 OTT의 지원에 나서겠다"며 "노벨문학상, 토니상 등 문화예술인들의 성취로 김구 선생님이 꿈꾸던 '문화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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