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에서 실종된 50대 지적장애 여성이 무더위 속에서도 마을 주민과 경찰, 소방 등 지역 공동체의 빠른 대응과 기지 덕분에 무사히 발견됐다.
30일 신안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34분께 아내가 사라졌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 A씨는 50대 여성으로, 쯔쯔가무시병으로 인한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시간 지체가 곧 생명과 직결되는 상황이었다.
신안경찰서는 신고 즉시 마을 이장에게 상황을 전파, 마을 방송을 실시했고 소방과 협력단체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형사팀은 인근 CCTV를 분석하며 A씨의 동선을 추적했고, 주민들과 함께 수색 범위를 좁혀나갔다.
그 과정에서 실종자의 가족이 자녀 이름를 부르면 반응할 수 있다고 전했고, 현장 경찰은 이 단서를 바탕으로 인근 풀숲을 수색하며 이름을 크게 외쳤다. 결국 오후 7시 38분께 한 경찰관의 "ㅇㅇ야"라는 외침에 풀숲에서 미세한 움직임이 감지됐고, 실종자가 반응을 보이며 구조에 성공했다.

폭염 속 야외에 장시간 노출됐던 실종자를 신속히 구조하지 못했다면 중대한 생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주민의 관심, 경찰의 신속한 대응, 소방의 협조, 형사의 CCTV 분석, 가족의 정보 제공까지 지역 공동체의 촘촘한 협력이 한 주민을 살렸다.
신안경찰 관계자는 "치매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실종 사건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손잡고 위기 속에서 생명을 지키는 공동체 치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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