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성폭력 사건 2차 가해 및 문재인 대통령 등 전 정부 인사들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지난 29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서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말한 일과 관련, 야당에서는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중앙위의장을 역임한 김성태 전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제 국무회의를 마치는 대목에서 발언 신청을 했으면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진정어린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지금까지 온 언론·매스컴에서 부적절한 과거 언행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심각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명해져서 죄송하다'라니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냐, 갖고 노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전 의원은 최 처장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 의도에 대해 "'나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전 국민들에게 과시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막말 난사를 그렇게 하고(나서) 자신의 개똥철학을 가지고 국무회의장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계제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최 처장은 전날 언론에 생중계된 국무회의 석상에서 발언권을 얻어 "요새 유명해지고 있어서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하고는 산업재해 예방 대책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다는 철학적 배경 없이 규정만 가지고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 이 대통령으로부터 "요지만 말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왜 이런 사람을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손을 안 보고 있는 것인가. 다른 것은 지금 다 손을 잘 보면서"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도 국민 여론을 결국 마지막에는 무시 못 할 것"이라며 "이미 이 사람은 국민 여론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 처장이) 민주당 내적으로 가장 큰 분란의 원흉이 되고 있다"고 짚으며 "현재 이 대통령의 친정인 거대 입법권력 민주당이 현재 얼마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나. 여기에는 무슨 친문이 있고, 친명이 있나. 그런데 이 분(최 처장)이 지금 친명과 친문을 갈라놓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초기에 안정적·통합적·실용적 인사를 통해서 국민 통합을 하고 외교안보도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점수를 후하게 줬다"며 "빨리 이런 문제가 생긴 사람은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경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날 국민의힘 김동원 대변인도 논평에서 최 처장의 국무회의 석상 발언을 지적하며 "상황에 전혀 맞지 않은 돌발 행동이며 최근 논란을 희화화하는 조롱 섞인 발언이다. 최 처장이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최 처장의 어설픈 사과 한 마디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최동석 처장을 즉각 경질하고 국민께 사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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