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반 마련을 목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해 서예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한 달간 전북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예술회관, 전북 14개 시‧군 전시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고요 속의 울림(靜中動)’으로 전통 서예의 정수와 종교인이 함께하는 세계 경전 필사전, 현대적 창작 문화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유럽, 미주, 중동 등 전 세계 50개국 34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글과 한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자가 서예 작품으로 전시되며 서예와 융합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진다.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서예로 만나는 경전(千人千經)’은 불교, 유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5대 종단 종교인과 서예가 1000명이 함께 세계 각국의 경전 구절을 서예 작품으로 제작해 전북예술회관 전관에 전시한다.
이와 관련해 최은철 비엔날레 예술감독은 간담회에서 “정신문화와 서예가 가장 밀접하게 만나는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이 서예의 본질을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청년작가 지원사업에 선정된 비엔날레는 1억 원 지원을 받아 40세 미만 청년 서예가 20명을 선발, 본 전시 이전인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에서 '청년 시대소리-정음(正音)전'을 연다.
본 전시 기간에는 ‘K-서예’라는 이름으로 청년작가 4명을 집중 조명해 최대 15점 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서예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디지털 영상으로 되돌아보는 ‘디지털 영상 서예전’과 서예와 탁본 체험, 아름다운 한글서예 갖기 운동 등 다양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행사에는 주한 외국 대사 45명이 직접 서예 작품을 출품했으며 외국 작가 150여 명도 함께한다.
윤점용 비엔날레 집행위워장은 “외국 대사들이 한글로 쓴 작품이 많아 더욱 의미가 깊다”며 “세계 속의 한글서예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송하진 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예문화축제로서 매회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국내외 서예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세계 서예인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한글서예의 세계화를 선도하고 전통을 기반으로 창신을 실현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제1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서예문화의 보존과 발전을 목표로 1997년부터 2년마다 열리고 있는 국내 최초의 서예 전문 전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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