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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쳐의 중심' 전북의 소리와 춤이 피지컬 AI를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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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쳐의 중심' 전북의 소리와 춤이 피지컬 AI를 만난다면

[이춘구 칼럼]

정동영 국회의원이 피지컬AI 모빌리티 관련 국비를 확보하면서 전북에 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동영 국회의원이 확보한 국비는 229억 원이며, 민간투자와 지방비를 더하면 382억 원이다. 전체적으로는 5년 간 1조 원이 투자될 국가전략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가적이지만 행위는 지역적이다. 전북은 이미 농생명 AI, 의료·헬스케어 AI, 탄소산업 AI화, 디지털 바이오 등에서 융합형 기술 특화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분야는 하드웨어적인 산업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문화를 천착하는 입장에서는 전북의 장점인 K-소리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피지컬AI 사업에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서 피지컬AI는 ‘실제 움직임·음향·촉각 등 물리적 감각을 중심으로 구현되는 AI 기술’로 정의한다.

K-소리데이터센터 구축-한국의 원형소리를 기록하다

K-culture의 핵심 중의 하나인 소리문화에 피지컬AI를 접목하려면 한국의 원형소리를 기록하는 K-소리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게 우선시 돼야 한다. 한국의 소리의 원형인 무속음악, 농요, 민요, 판소리, 시조창 등은 기록이 없거나 분산돼 있다. 따라서 여러 분야의 전통 소리유산을 고음질로 아카이빙하는 게 시급하다.

3D 오디오 및 공간 음향 기술을 활용하는 소리의 입체화 기록, 소리 유형별 악기와 제의, 지역 맥락 등 메타데이터 구축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북 내 14개 시·군, 마을공동체 단위로 ‘소리 조사-기록-분석’ 등 일괄 시스템을 정립해야 한다.

우리는 K-소리 데이터센터를 통해 국악 작곡과 리듬 분석, 창법 재현 등 AI 학습용 코퍼스(언어 연구를 위해 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메타버스·AR 콘텐츠에 활용 가능한 ‘실감 소리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유네스코 등 국제문화기구에 등록할 수 있는 세계음향유산 자산화를 도모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소리문화 영역 확장–사라진 악기, 잊힌 창법에 생명을 불어넣다

대부분의 영역이 그러하기는 하지만 음악 분야에서도 서양 음악이 대세를 이룬다. 그만큼 현재 AI 음악 기술은 서양음악 위주로 편향돼 있다. 따라서 한국 전통음악 고유의 리듬, 음계, 음색을 학습·재현할 수 있는 한국형 AI 모델이 절실이 요구된다.

소리 분야에서는 판소리, 민요 등의 다양한 지역적 창법과 리듬을 AI가 학습해, 작곡·창작·연희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악기 분야에서는 산사 벽화, 비천상 등 문화재에 나타나지만 계승되지 않는 악기의 음향 복원을 시도할 수 있다. 생황, 편경, 공후 등 잊혀진 악기의 디지털 시뮬레이션 및 실물 제작을 시도한다. 특히 ‘일월오봉도 파이프오르간’과 같은 AI 연동 피지컬 사운드 장비 제작에 도전할 수 있다.

AI를 활용하는 소리문화 영역이 확장되면 진동 기반 사운드 출력 장치를 개발해 소리의 ‘촉각화’를 구현할 수 있다. 또한 MIDI(전자 악기 간 디지털 신호를 주고받기 위한 표준 규약)·센서 기반 AI 인터페이스 등의 개발을 통해 악기의 자동연주, 실시간 반응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AI + 국악 연주자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작곡·연주 실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BTS급' AI K-POP 프로젝트–AI와 함께 만드는 다음 세대 아이돌

K-POP은 현재까지 인간 중심의 퍼포먼스 산업이었다. 그러나 미래형 K-POP은 AI가 작곡, 작사, 안무, 심지어 음색과 퍼포먼스를 함께 설계하는 ‘하이브리드 창작’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전북은 전통 리듬·음색이 결합된 K-POP 트랙을 AI가 작곡하는 “K-사운드 POP” 시대를 주도해야 한다.

AI 작곡가 + AI 보컬(음성 합성) + 실재 아이돌 간 융합 앨범 제작을 추진할 수 있다. 전북 전통문화자산을 배경으로 한 세계관 형 ‘전통 퓨전 K-POP IP(지적 재산권)’를 개발하도록 한다. 또한 ‘AI-KPOP 챌린지’와 같은 AI 기반 글로벌 프로듀싱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이 같은 사업들을 통해 음원 스트리밍, AI 생성 뮤직비디오, AI 팬 커뮤니티 운영 등 산업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팬 투표 기반 AI 리믹스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형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AI 기반 K-댄스 안무 창작–움직임의 전통, 기술로 재구성하다

K-댄스는 K-POP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며, AI는 반복·변형·조합 능력을 활용해 새로운 창작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전통 무용의 정형화된 장단·호흡·형태는 AI 분석에 적합하다고 할 것이다. 살풀이, 승무 등 한국 전통무용의 안무 영상을 분석해 AI 안무 모델을 개발하도록 한다.

특히 AI가 전통 장단에 맞춰 현대적 안무를 생성하는 하이브리드 창작을 시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AI + 인간 무용수’의 협업 퍼포먼스 콘텐츠를 개발하고, 메타버스 K-댄스 홀 운영 및 AI 안무 생성기 출시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유튜브·SNS 중심의 확산형 AI 댄스 챌린지 등을 운영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AI 전통댄스 체험 부스’를 설치하고 몰입형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창작형 예술교육 및 지역 축제 프로그램 확대 등도 시도할 수 있다.

이춘구 칼럼니스트(前 KBS 모스크바 특파원)ⓒ

AI 기반 OST 개발–한국적 정서의 미래형 사운드

K-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지만, OST의 사운드 정체성은 여전히 서양식 오케스트레이션 중심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OST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차별화를 이끄는 핵심이 될 수 있다. AI가 판소리·민요 리듬·국악 음계로 구성된 영화음악, 게임 BGM(Back Ground Music) 등을 작곡할 수 있도록 한다.

내장산, 정읍사 등 전북의 자연·문화자산을 배경으로 한 지역기반 OST 제작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K-OST 공모전, ‘AI 소리영화제’ 등 콘텐츠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다.

산업화 전략으로는 전통악기 기반 AI 사운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국내외 영상제작사에 판매하도록 한다. OTT·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OST 패키지 판매를 할 수 있다. 국악 앰비언트, 명상음악 등 확장형 B2C 시장 진입도 도모하도록 해야 한다.

피지컬AI기반 K-소리문화 전북 선도 5대 전략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전북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K-컬처 미래 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북은 'K-소리의 본향이자 전통의 허브'로서, AI 기술과 전통문화가 결합하는 피지컬 사운드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최고의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전북의 많은 문화예술인과 문화기획자, AI과학자, 운용자 등의 도전이 촉발되는 시대이다.

피지컬AI는 정동영 국회의원이 자신의 외교·언론·문화·정책 경험 등을 종합해 국가전략과 지역 정체성을 잇는 AI사업으로 내놓은 전략이다. 특별히 대학과 청년 스타트업, 공공 R&D센터와 연결되는 창업·인재육성 방안 등이 동시에 실행되면 금상첨화이다. 피지컬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젊은 창작자들의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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