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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하고 추한 그 끝이 尹"…전북 정치권이 유독 尹에 발끈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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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하고 추한 그 끝이 尹"…전북 정치권이 유독 尹에 발끈하는 이유

이원택·이성윤 전북 의원 '특검 엄중수사' 촉구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자치도당위원장은 1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최소한 규칙은 지키면서 인권 얘기를 하라. 속옷 바람으로 수사 회피하기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원택 의원은 "이런 게 인권인가? 국격이 윤석열과 그 일당 때문에 떨어지는 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들린다"며 "창피하다. 특검은 엄중하게 수사하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차림으로 특검의 체포영장 시도에 반발했다는 취지의 언론 브리핑과 관련한 이원택 의원의 멘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김건희 특검팀의 첫 소환 조사가 예정된 29일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윤 전 대통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출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이원택 의원은 또 "사람이 얼마나 추할까? 그 끝을 윤석렬이 보여주고 있다"며 "추하고 추한 그 끝이 윤석열이다"고 강공을 퍼부었다.

같은 당 초선의 이성윤 전북의원(전주을)도 이날 "윤석열, 속옷만 입은채 특검 체포 거부! 이런 자가 한때 'ㄷㅌㄹ' 이라니…"라며 "특검은 더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ㄷㅌㄹ'은 대통령의 초성만 딴 말이다.

이성윤 의원은 지난달 말에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특검은 흔들리지 말고 윤석열을 잡아와 철저하고 엄중하게 수사하여야 한다"며 "아직도 법 위에 있는 것으로 알고 법을 우습게 하는 자에게는 법의 준엄함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전북정치권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유난히 발끈하는 이유는 윤 전 대통령과의 질긴 악연이 한 몫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북 정치권은 지난 2023년 8월 '새만금 잼버리대회'의 파행이후 '전북 책임론'에 휘말리며 참담한 심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여권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망할 수밖에 없는 대회였다"거나 "예산만 빼 먹으려는 꿍꿍이가 있는 전북"이라고 총구를 전북에 겨눴고 지역정치권의 체통은 말이 아니었다.

여기까지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파상공세로 치부할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 장단에 윤 정부가 예산 삭감의 칼춤을 추었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잼버리 파행 난타'를 빌미로 같은 해 8월 말에 새만금 관련 예산을 무려 78%나 대거 삭감한 채 '2024년 정부 예산안'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이 정치적 파워가 약한 전북을 상대로 형벌에 가까운 조리돌림에 나서자 윤석열 정부가 죄인의 목이라도 치듯 예산 칼질에 나섰던 것이다.

▲31일 여당의 '3대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종합대응 특별위원회'가 첫 일정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가운데 면담 전 구치소 앞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 사업의 삭감예산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전무후무한 징벌적 삭감과 관련해 전북 정치권은 국민의힘 보다 윤 정부에 더 심하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적 공방은 오갈 수 있지만 객관성과 합리성을 유지하고 균형발전에 적극 나서야 할 정부가 국민의힘 편을 들어줬다는 점에서 지역민들도 심한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북도민들의 '항의 함성'이 여의도에 울려퍼지며 21대 국회 마지막 예산심사 과정에서 새만금 삭감 예산 중 3000억원이 부활됐지만 윤 정부에 대한 전북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원택 민주당 도당위원장의 경우 부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새만금 예산 칼질에 대한 분노와 반발이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이성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악연이 작용하고 있다.

이성윤 의원은 과거 검찰에 재직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물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재임 당시 한동훈 전 대표가 연루됐던 채널A 사건 수사를 주도했고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되고 수사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성윤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인재영입 26호로 정치적 행보에 나서 전주시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 금배지를 달았다.

윤 정부의 새만금 예산 삭감에 대한 분노가 총선 민심에 반영돼 민주당 출신 초선의 이성윤 의원을 일약 스타급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북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저런 악연에 전북 홀대 심리까지 함께 작용하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역정치권의 반감이 더 커졌다"며 "정치적 힘이 약한 전북에 윤 정부가 눈을 감고 배려하지 않은 것도 도민의 상처를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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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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