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사용한 비화폰 등록명은 '영부인님'이었다. 김 씨의 비화폰 열람권한은 대통령급으로 가장 강했다.
3일 <한겨레>는 김 씨의 비화폰이 "윤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부속실장·수행실장, 대통령경호처장 등과 함께 에이(A)그룹(총 5명)으로 묶여 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비화폰은 보안 강화를 위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에 나오는 대통령실과 정부 등 조직도 등록 대상자와 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 권한에 따라 열람 범위가 다르다. 대통령 등이 A그룹으로 가장 강한 열람 권한ㅇ르 갖고 있고 대통령비서실은 B그룹, 국가안보실은 C그룹 등으로 분류된다.
민간인 신분인 김 씨가 대통령과 맞먹는 비화폰 사용 권한을 행세한 셈이다.
이명현 채상병 특별검사팀은 최근 김 씨 비화폰 실물과 통신 내역 등을 확보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채상병 특검팀은 민중기 특별검사팀에도 이번에 확인한 기록을 제공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채상병 특검팀의 통신 기록 열람 시기는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을 중심으로 맞춰졌지만 김건희 특검팀은 더 광범위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및 명품 백 수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10여일 전인 지난해 7월3일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두 차례에 걸쳐 33분가량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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