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심정지 환자의 생존 여부는 환자 옆에 있던 시민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는지에 달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4일 상반기 병원 전 단계 심정지 환자 회복률이 전국 평균인 11.7%보다 4.1%p 높은 15.8%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북소방본부가 설정한 연간 목표치 12%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심정지 환자의 67.9%는 쓰러지는 순간을 목격한 도민이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 경우로 초기 대응이 생명을 살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병원 전 단계 회복률(자발순환회복률)은 심정지 환자의 심장이 현장에서 다시 뛰기 시작해 병원까지 이송된 비율로 구급대원의 대응력과 체계적인 응급처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전북에서 이송된 심정지 환자는 총 650명이며 이 중 103명 환자가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심장박동을 회복했다.
이는 최근 6년간 가장 높은 수치로 시민 초기대응과 도내 119구급대 현장 대응 체계가 실제 생존률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전북소방의 △현장 전문자격자 확대 배치 △찾아가는 구급대 컨설팅 운영 △고난이도 전문처치 반복 훈련 등을 통한 실전 대응력 강화 등도 생존률 향상의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실시간 영상으로 현장을 지도하는 ‘전문의료지도’가 활발해졌고 구급대원의 현장 약물 투여율도 높아지면서 회복 가능성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전북소방은 시민의 적극적인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도민 대상 CPR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교육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오숙 전북소방본부장은 "심정지 환자의 회복률 향상은 구급대 전문성과 대응 체계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119구급 서비스를 통해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CPR 순서는 현장 안전과 환자 상태를 확인한 뒤 환자의 의식이 없을 경우 특정인을 지목해 119 신고를 요청하고 정상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인 호흡만 있는 경우 심정지로 간주해 CPR을 바로 시작한다.
가슴 압박은 가슴뼈 중앙 아래쪽에 손을 올리고 손깍지를 끼운 상태에서 팔을 수직으로 펴고 어깨 힘을 이용해 누른다. 압박 깊이는 5~6cm, 속도는 분당 100~120(2초에 약 3회)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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