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한 정청래 후보가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되면서 전북의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완주.전주통합'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서 통합에 적극 반대하고 있는 완주 선거구 안호영 의원은 박찬대 후보를, 통합에 적극 찬성하는 전주을 이성윤 의원은 정청래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선거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완주.전주 행정통합' 문제는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서 지역 정체성과 정치세력간 첨예한 이해관계, 주민 여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안이다.
하지만 이번에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결과가 이러한 통합 논의에 중요한 정치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먼저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내 강성 개혁성향으로 중앙당 주도의 정책 추진력을 중시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이성윤 의원과 함께 또 국회탄핵소추단으로 손발을 맞췄던 정청래 대표가 이 의원과의 유대 속에 '전주.완주 통합' 논리에 당 차원에서 더 강력하게 뒷받침해 줄 수 도 있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특히 완주.전주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전에 완료될 때 민주당이 정치적 효과를 더 노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 당 지도부의 정책적 관심이 더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정 대표를 가까운 거리에서 적극 지지해온 이성윤 의원의 향후 '전북 몫' 확보를 위한 여러가지 형태의 '가교역할론'이 그래서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반면에 '완주.전주통합'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 온 안호영 의원은 민주당 당 대표 선거 결과 만을 놓고 본다면 정청래 지도부에서 당 내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안호영 의원은 당장 이날(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지금의 통합 논의는 도지사의 주소지 이전, 전주시장의 현장 여론전 등으로 인해 '정치쇼'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선제공격에 나섰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통합 갈등을 넘어설 대안으로 '전주.완주.익산'을 하나의 생활경제교통권으로 묶는 '전북형 100만 메가시티'구상을 제안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또 "정치는 방향을 제시하되 결정은 주민이 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관여에 미리 견제구를 날렸다.
완주.전주통합은 결국 오는 9월 초 쯤으로 예상되는 완주 군민의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체제 출범이 통합에 찬성하는 전주 측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 주고 향후 통합에 큰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중앙당은 통합 논의가 지역 간 분열을 초래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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