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까지는 다시 살아야지요"
경남 의령군 대의면에서 37년째 중국집을 운영하는 배영자(71) 씨는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가게가 물에 잠기며 절망했지만 다시 마당에 물을 뿌리고 장비를 정리하며 장사 준비에 나섰다.
폭우로 마을 절반 이상이 침수되고 20여 곳이 형태를 알 수 없이 점포가 초토화됐던 대의면 구성마을이 2주 만에 하나둘 다시 문을 열고 있다.

50년 전통의 국밥집·40년 된 중국집·동네 이발소·우체국 등 8월 시작과 함께 다시 영업 재개 소식을 전하고 있다.
마쌍식육식당 이하늘(29) 사장은 "대의면 상권은 진주·합천·산청 길목에 있어 외지 손님 비율이 90% 이상"이라며 "수해 피해 지역이라는 인식으로 손님 발길이 끊겨 매출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의우체국도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태훈 국장은 "공공기관 복구 지원이 전혀 되지 않는 답답한 현실이지만 주민 생활안정을 위해 우체국이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의면 문화·복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조성 중인 기초생활거점조성사업 공사도 재개돼 대의면사무소 일대에는 오랜만에 기계음과 인부들의 작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4일 간부회의에서 "공직자들이 수해 지역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식당을 찾아 외식에 동참해 달라"며 "나부터 대의면에서 자주 식사하겠다. 대의면 골목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것이 복구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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