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구청장 김제선)가 오는 7일부터 본격적인 축제 시즌에 들어간다.
중구는 주민참여와 지역 고유 자산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통해, ‘중구다움’을 살린 축제의 정체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축제 시즌은 국내외 저명 강연과 공연을 시작으로 예술과 책, 역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행사로 구성됐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생활밀착형 축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축제의 시작은 7일,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초청 강연이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부탄의 전 장관이자 국민총행복(GNH) 지표 개발자로 알려진 다쇼 카르마 치팀(Dasho Karma Tshiteem)이 강연자로 나선다.
‘부탄에서 시작된 질문, 중구까지’를 주제로 행복의 본질에 대한 철학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대전대흥침례교회 본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전원 스페인 국적의 단원들이 한국어 민요를 부르며 선보이는 이 합창 공연은 중구 고향사랑기부자 및 후원자들을 위한 감사무대지만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9월4일부터 17일까지는 ‘중구 미술축제’가 열린다. 대흥동 일대 문화예술거리의 갤러리 7곳이 참여하며 지역 작가 9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달의 뒷면을 본 자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골목과 공간, 예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축제로 기획됐다.
동양장B1, 화니갤러리, 문화공간주차 등지에서는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이번 미술축제는 단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지역 예술인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완성되는 ‘생활 속 예술축제’를 지향하고 있다.
9월에는 중구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북페스티벌도 마련된다.
‘서로의 존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9월6~7일 선리단길, 9월20~21일 우리들공원에서 열린다.
지난해 테미오래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역 책 생태계를 연결하고 독자-작가-책방지기의 교류를 촉진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사일런스 북살롱'은 도심 소음을 차단하고 헤드폰을 통해 책과 음악, 낭독을 조용히 즐기는 독서 공연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요조 작가, 김미옥 작가, 고명환 작가 등도 참여해 풍성한 북페스티벌 프로그램을 완성할 예정이다.
또한 어르신 문해교육 참여자들의 자작시가 지역 뮤지션의 음악과 만나 노래로 재해석되는 ‘문해시 음악 프로젝트’와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전, 지역출판 도서전, 책골목 투어, 팝업북 체험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9월21일에는 중구에서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제1회 대전 신채호 마라톤대회’는 뿌리공원을 출발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터를 돌아오는 코스로 하프·10km·5km 코스로 운영된다.
총 35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를 확정한 가운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코스를 통해 중구의 고유한 매력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중구는 이외에도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 ‘D-Trail Race’, ‘중구 온마을축제’ 등 일련의 지역 밀착형 축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형화된 형식에서 벗어나 골목과 사람, 지역 자산과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축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는 중구.
오는 7일을 시작으로 이어질 다양한 문화 행사는 중구의 거리와 골목에서 새로운 감동과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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