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전북 익산을)이 국회 회기 중 차명계좌를 통한 주식 거래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며 거센 여론의 질타를 받자,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도 전격 사퇴했다.
이 의원은 그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북 출신 중진으로서 국회 법사위원장과 국정기획위 경제2분과 분과장을 동시에 맡았다. 경제2분과는 AI, 산업통상, 중소벤처, 과학기술, 농어업, 주거, SOC 등 주요 경제 관련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춘석 의원은 "국민들께 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드릴 수 있도록 국정기획위원회가 함께 노력하자"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 의원은 새 정부에서 전북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온 핵심 인사였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국민주권 정부'를 자처하며 지역 균형발전과 전북 중용 기조를 이어가던 와중에 불거진 이번 사태는 전북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북은 여러명의 장관을 비롯해 국회 주요 상임위원장 등 주요 직책에 전북 출신이 다수 기용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얘기한 '전북 삼중소외론'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전북 대도약'을 꿈꾸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키워왔다. 이에 발맞춰 새만금 개발, 지역인재 양성, 에너지 클러스터 육성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춘석 의원의 뜻밖의 돌출 행보는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처럼, 전북에 드리운 기회의 기류에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북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법사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은 정치인이 회기 중에 주식에 몰두했다는 점도 실망스럽지만,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에 더욱 참담하다”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전북의 정치적 신뢰는 물론이고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의지도 흔들릴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도덕성과 혁신’에 찬물을 끼얹고 전북 도민의 ‘정치적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됐다. 전북 도민들은 민주당을 향해 "도민의 기대를 저버린 인물은 단호히 거르고, 전북 발전이라는 대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북이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부터 지역의 명예와 품격, 공직자의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책임 있는 정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도민의 우려가 기우로 끝나길 바라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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