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서민 가계 물가 부담이 크게 커졌다. 특히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압박이 더욱 심화됐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부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부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60(2020년=100)으로 작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2%대 상승이며 지난 1월과 동일한 상승폭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다.

농·축·수산물 분야에서는 전년 대비 1.7% 올랐으며 특히 여름철 대표 품목인 수박은 32.3% 급등했다. 마늘(21.1%), 고등어(14.0%), 조기(23.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채소류 중에서는 시금치 15.3%, 양배추 14.7% 등 폭우 영향과 함께 수급 불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공식품 물가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0%로, 전월(4.6%)보다 더 높아졌다. 주요 상승 품목은 김치(21.9%), 오징어채(41.5%), 시리얼(24.9%), 초콜릿(23.4%) 등이었다 .
반면 석유류 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안정으로 국내 유가가 소폭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0% 올라 보험료(16.3%), 도시가스(6.6%), 치킨(8.8%) 등 필수 요소들의 가격 상승이 체감 물가 상승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
통계청은 "지역별 유통구조와 품목 도달 시점 차이로 시·도 물가상승률이 다르게 나타나며 폭염·폭우 같은 자연재해가 특정 품목의 가격을 단기적으로 급등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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