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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감독까지 맡나?"…내부 직원이 자체 감사하는 '전북테크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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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감독까지 맡나?"…내부 직원이 자체 감사하는 '전북테크노파크'

매년 10월 자체 감사에 직원 6명 '내부 감사인' 활동

전북테크노파크(전북TP)의 자체 감사 비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 구성원의 대다수를 내부 직원들로 채우고 있어 "선수가 감독까지 맡는 꼴"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6일 전북자치도의회와 전북TP에 따르면 전북TP는 감사규정에 근거해 매년 3월까지 전년도 감사결과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별도 서식에 의거해 작성하고 원장과 이사회에 제출(제25조)해야 한다.

원장은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감사결과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감사결과의 조치사항을 이행하고 그 결과를 감사에게 제출(제22조)하도록 하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전북TP)의 자체 감사 비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감사 구성원의 대다수를 내부 직원들로 채우고 있어 "선수가 감독까지 맡는 꼴"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프레시안

전북TP는 또 자체감사와 관련한 공개 규정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지금까지 단 한번도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원장과 이사회만 아는 '깜깜이 감사'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전북도의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전남테크노파크의 경우 자체 운영규정에 기관감사와 특정감사가 종결된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어 전북TP와 대조를 이룬다.

영남권 테크노파크의 한 관계자도 "자체 감사와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기관의 문제를 드러내면 단기적으로는 비판의 소지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투명하고 청렴한 공공기관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TP는 뒤늦게 자체감사와 특정감사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선회했지만 감사인 구성 문제도 새로운 논란으로 등장하고 있다.

전북TP의 감사파트 인원은 팀장과 직원 등 단 2명이어서 매년 10월경 자체 감사 추진시 근무경력 10년 이상의 직원 중에서 6명을 추천받아 '내부감사인'으로 감사에 참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온 전북TP의 자체 감사는 근무경력이 있는 팀장급 이상이 '내부감사인'으로 활동해오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각계 전문가를 초빙한 '외부감사인'으로 전환한 후 다시 내부 직원들을 감사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TP는 "한때 외부감사인을 활용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은데다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아 내부감사인으로 재전환한 것으로 안다"며 "실질적인 감사는 감사실에서 주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의회 경제산업건설위원회의 서난이 도의원(전주9)은 "내부 직원이 자체 감사를 한다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감사실 인원이 부족하다면 외부 감사를 요청하는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자정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내부 직원들이 자신이 추진해온 일을 감사하는데 무슨 결과를 바라고 개선해 나갈 수 있겠느냐"며 "선수가 감독으로 뛰고 감독이 다시 선수로 뛴다면 과연 그 팀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북TP는 전북자치도 산하 출연기관 중 가장 큰 기관이자 전북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관"이라며 "3~4년 만에 한번 뿐인 전북자치도의 종합감사 외에 감시와 견제기능이 마땅치 않은 출연기관들의 자체감사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과 개선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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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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