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노동자 두 명이 닷새 만에 연달아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반복된 사망 사고에 대해 "플랫폼이 설계한 속도·물량 경쟁과 단가 구조, 이륜차 안전이 배제된 도로 환경, 반복되는 야간·장시간 노동이 결합된 구조적 재해"라며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지난 5일 늦은 오후 40대 배달 노동자가 경기도 군포시에서 쿠팡이츠 배달 업무 도중 시내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50대 배달 노동자가 서울 반포역 인근에서 운전 중 사망했다.
라이더유니온은 6일 추모 성명을 내고 5일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쿠팡이츠 리워드 상위 그룹인 '골드플러스' 조건을 맞추기 위해 2주간 400건 이상을 배달하고, 수락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매주 100건 이상을 꾸준히 수행해왔다"며 "이번 주 리워드 그룹이 8월 6일 오전 6시에 갱신된다는 점을 고려해, 그 직전까지 조건을 채우기 위해 폭염 속 심야 배달까지 이어가며 극심한 과로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 누적된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겹친 상황에서, 과로를 강제하는 구조가 만든 죽음"이라며 "리워드와 수락률 조건은 단순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과로를 구조적으로 유발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수년간 산재 승인 건수 1위는 배달의민족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2위는 쿠팡이츠이며, 쿠팡이츠는 2024년 한 해 동안 산재 '사망사고 승인' 1위 기업으로 기록됐다"며 "제조업과 건설업을 제치고 배달 플랫폼이 산재 1·2위를 점유하는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를 향해 "배달 플랫폼 업종을 산재 감축 최우선 업종으로 지정하고, 온라인 중심의 형식적 교육이 아닌 오프라인 안전교육 의무화, 이륜차 면허 및 자격 체계의 전면 정비, 라이더 자격제 도입까지 포함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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