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8월은 유난히 뜨겁다. 기온이 아닌 문화·예술·체육의 열기로 도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이어지는 제25회 밀양공연예술축제가 밀양 아리나 일대를 가득 메우고 8월 1일부터는 제29회 대한민국 청소년연극제가 젊은 열기를 더하고 있다.
8월 8일부터 사흘간은 밀양강 둔치에서 밀양 수퍼 페스티벌이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의 여름을 시원하게 달굴 예정이다.

체육행사도 대규모다. 8월 6일부터 18일까지는 전국 51개 대학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제59회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8월 16일부터 17일은 3000여 명의 배드민턴 동호인이 모이는 2025 밀양아리랑배 전국배드민턴대회, 8월 19일부터 30일은 국내 최정상 선수들이 참여하는 2025 연맹회장기 전국실업·대학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기간 선수단과 관계자만 1만여 명이 밀양을 찾고 문화행사 관람객까지 더하면 도시는 연일 인파로 북적인다. 이러한 문화·체육의 풍성함 뒤에는 안병구 밀양시장의 내실 있는 행정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취임한 뒤 과시형 정책 대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에 주력해 왔다. 인구 감소·산업 활성화·문화도시 육성 등 다양한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며 밀양을 '산업·문화·농업이 어우러진 첨단 융합도시'로 만드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다음은 안병구 밀양시장의 일문일답이다.
- 취임 이후 시정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저는 보궐선거로 취임했기에 이전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정책도 추진해야 하는 이중고가 있었습니다. 그간 정신없이 달려왔고 이제는 시민들께서도 달라진 시정을 체감하고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밀양 인구가 10만 명 아래로 내려갔다. 그 충격은 없는지?
"예상한 결과이기에 충격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인구감소는 전국 중소도시 모두가 겪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전임 시장님들부터 최우선 과제로 대응했지만 흐름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초저출산·수도권 집중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일개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긴 쉽진 않습니다."
- 그럼에도 시민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보는데 어떠한가요?
"지역의 인구증대는 어쩌면 '희망 고문'일 수도 있습니다. 취임 초부터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는 등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10만 명이 무너진 도시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인구는 줄어도 예산이 증가한 도시들도 많습니다. 밀양시도 인구 추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현재 살고 있는 시민들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인구증대 정책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전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 시장 취임 이후 특히 밀양의 보육환경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실현이 가장 중요합니다. 경남교육청과 협력해 전국 최초로 '밀양형 돌봄 다봄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초등학생을 방과 후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봐주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습니다. 아이 때문에 일을 못한다는 말이 밀양에서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밀양을 '2025 올해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밀양은 빼어난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을 갖춘 도시입니다. 공연예술축제를 비롯해 사계절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가 인정받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 밀양의 대표축제인 아리랑대축제에 대한 평가는?
"올해로 67회를 맞은 아리랑대축제는 방문객 40만 명을 돌파했고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이 한층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명대사의 서사를 웅장하게 재현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불교계의 큰 어른이신 종정 성파스님께서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밀양 발전의 핵심인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의 진행 상황은?
"총사업비 3728억 원이 투입된 프로젝트로 올해 3월 공사를 마쳤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이 가동 중입니다. 또 '미래첨단소재·부품 기회발전특구'로 최종 선정돼 세제 감면·재정 지원·규제 특례 등 기업 유치 환경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 기업유치의 어려움은 없는지?
"양질의 인력 부족과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용이 장애 요소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중요한데 함양-울산 고속도로에 이어 밀양-김해 고속도로가 추진되면 부산 신항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됩니다. 이런 좋은 환경을 잘 살려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서겠습니다."
-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은?
"앞에서 설명한 것 외에도 취임 이후 성과는 꽤 있다고 자평합니다. 첨단 농업도시 구현·햇살문화캠퍼스 전환· 스포츠 친화도시 정착·션샤인 테마파크 개장·파크골프장 건립·복합문화관 증설 등 성과를 이어가겠습니다. 찬란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뛰어난 인재를 바탕으로 밀양의 명성을 되찾고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밀양이 되도록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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