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경남 밀양지사가 관리하는 밀양 부북들 일대가 집중호우 때마다 배수로 범람으로 침수 피해를 겪으며 영농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과 밀양지사에 따르면 부북면 오례리 546번지(면적 3793㎡) 일대에 길이 300여 m, 깊이 1 m, 폭 1 m 규모의 배수로가 해마다 집중호우 시 범람해 시설 깻잎·포도 등 농지가 침수되고 있다. 올해만 벌써 두 차례 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도 같은 피해가 반복됐다.
지난달 17일 집중호우 때도 해당 배수로가 범람해 30㎝가량의 빗물이 농경지를 덮으며 마치 강처럼 변했다. 상류에서 한꺼번에 유입되는 빗물을 배수로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로 이 지역 농민들은 제때 씨앗을 파종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보다 수확이 늦어지는 등 경제적 손실이 크다.
주민들은 "침수피해가 매년 반복되는데도 수해피해 대책이 없다. 배수로 구배를 조정하거나 확장하면 피해를 막을 수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매년 같은 곳만 피해를 입는 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며 밀양지사를 비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관계자는 "과거 이 지역은 대부분 논농사였으나 최근 시설하우스·과수 등으로 전환되면서 빗물 유출량이 늘어나 일부 침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 규모가 적어 국비 지원이 어렵지만 밀양시에 소규모 배수개선사업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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