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오영훈 도지사 1호 공약으로 추진 중인 행정체제 개편이 부정적인 도민 여론에 밀려 자칫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티브릿지에 의뢰해 조사한 기초지자체 도입 여론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오영훈 도정이 제안한 3개 시(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행정구역 조정에 대해 도민들은 찬성 35.9%, 반대 43.1%, 모름 21%로 답했다. 행정 체제 반대 의견은 찬성보다 7.2% 더 높았다.
특히 3개 시 행정구역 조정에 대해 ‘반대’하거나 ‘모름’이라고 응답한 도민은 64.1%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지역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김한규 의원의 지역구인 제주시을 지역은 반대가 15.8%나 더 높게 나타났다. 제주시을 지역은 찬성 31.9%, 반대 47.7%, 모름 20.3%를 기록했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찬성 34%, 반대 45.3%로, 반대 의견이 11.3% 우세했다. 모름은 20.6%였다.
결과적으로 제주시 주민들은 도민 여론 평균치보다 11%~15%가량 반대 의견이 높았다.
서귀포시 지역에선 찬성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서귀포시는 찬성 43.3%, 반대 34.2%, 모름 22.4%로 조사됐다. 전체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는 찬성 60%, 반대 19.4%, 모름 20.6%로 집계됐다.
제주도민들은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해 '모름' 비율이 20% 이상 차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무관심'한 여론을 반영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번 조사는 대선 기간 중 정책 수요 조사를 목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나, 대선이 종료된 점과 더불어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도민 의견을 공유하는 취지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