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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열어준 그 순간, 생명이 지켜졌다”…전북 고속도로서 ‘모세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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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열어준 그 순간, 생명이 지켜졌다”…전북 고속도로서 ‘모세의 기적’

정체된 호남고속도로, 도민들 자발적 양보로 소방차 신속 진입…화재·인명 피해 최소화

▲호남고속도로 김제 구간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당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정체된 차량들이 양옆으로 비켜 긴급차량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정체로 가득 찬 고속도로 위, 차량들이 양옆으로 물러서며 한 줄기 통로가 열렸다. 그 길을 따라 소방차가 거침없이 달렸고, 그 몇 분이 사람과 재산을 지켰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지난 7일 오후 3시 46분께 김제시 금산면 호남고속도로 상행선(금산사IC~김제IC 구간)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현장에 도민들의 ‘길터주기’ 덕분에 신속히 도착, 화재를 초기 진압하고 환자 3명을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사고는 승용차와 화물차 등 4중 추돌로 화물차 전면부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됐다. 차량 한 대는 전면이 전소됐지만, 불길은 다른 차량으로 번지지 않았다. 인명 피해도 화재로는 없었고,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3명(중상 1명·경상 2명)만 발생했다.

현장까지 약 4.5km. 사고 여파로 도로는 이미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지만, 운전자들이 양쪽 차로를 스스로 비워내며 소방차의 길을 열어줬다. 금산119안전센터 조용상 소방장은 “멀리서부터 차들이 물러서며 통로를 만드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덕분에 단 한 번의 정차 없이 도착해 불을 잡고, 환자도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오는 20일, 을지연습과 함께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진행한다. 교통량이 많은 정체 구간이나 전통시장처럼 통행이 어려운 곳을 대상으로, 실제 출동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해 도민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오숙 본부장은 “긴급차량의 길을 터주는 일은 곧 내 가족과 이웃을 살리는 일”이라며 “한 사람의 양보가 위급한 순간 가장 강력한 힘이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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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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