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그는 일부 언론이 부분적으로 발췌에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관장은 17일 반박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고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는 함석헌의 해석이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됐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했다.
또 "'24살의 젊은 청년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길 소망했다'라고 소개해, 윤 의사의 독립 정신과 더불어 휴머니즘을 강조한 것"이라며 "윤 의사의 유언을 폄훼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관장의 해명에도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포함한 뉴라이트 친일 인사들은 하루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김 관장은 내란 수괴 윤석열이 임명한 뉴라이트 친일인사로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는 부적절한 망언을 일삼았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사람을 독립기념관 수장으로 임명한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와 국민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김 관장의 반박에 대해선 "표현 자체가 그동안 역사학계에서 꾸준히 얘기해 온 것에 대한 내용들과 다르다"며 "(광복은) 외부에서 주어졌다기보다는 항일 애국지사 투쟁으로 얻어낸 측면들이 강한데 그런 부분들이 빠졌다"고 했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 겨례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한다"면서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르다"고 했다.
김 관장은 "우리 민족은 세계가 주목하는 3.1운동으로 '자주 독립국'임을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전개됐다"며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임시정부는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과 일제에 맞선 무장 항쟁을 병행해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했다"고 했다.
김 관장은 또 "1932년 4월 29일 24살의 청년 윤봉길은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본 천장절 및 전승 기념식장에 폭탄을 투척해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그가 의거 직전에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에디슨 같은 발명가가 돼라'라고 적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것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다양성이 존재한다"며 "역사를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지만, 그 다름이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역사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을 통해 김 관장의 발언 중 "광복은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산물"이라는 부분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정부는 이 자를 즉시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윤석열이 지명한 김형석이 한 일은 독립운동 부정이 전부"라며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매국을 방치한다면 누란의 위기 때 국민께 어떻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며 누가 헌신하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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