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가 또다시 외유성 공무국외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공식 초청도 없이 협조 공문을 내세워 해외 출장을 강행하려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들은 “혈세로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19일, 안동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이번 공무 국외 출장국은 스웨덴, 오스트리아이며 출장자는 안동시의회 특정정당 의원 3명이다.
목적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한국의 광복 역사와 전통 문화를 알리고 하회 별신굿 탈놀이 공연을 통해 안동시의 무형문화재를 국제적으로 홍보함으로써 그 위상을 높이고 문화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시의회는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 국제 교류 확대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회의록을 들여다보면 치밀한 검토는커녕 허술한 논의만 반복됐다. 출장 일정 역시 의정활동과 직접적 연관성이 부족한 행사들로 채워져 있어 “겉치레용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전국 지방의회 해외연수 실태를 전수조사해 결과를 발표한 국민권익위원회,전국 80여 개 지방의회를 한꺼번에 수사 의뢰했고, 그 대상에 안동시의회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단지 표기오류 등으로 조사는 끝이 났지만 국민 알 권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권익위가 조사 결과를 전부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동은 불과 몇 달 전 초대형 산불로 지역이 쑥대밭으로 변해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삶의 터전을 복구하지 못해 막막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해외출장을 추진한다는 사실이다.
산불피해주민 김모(남 58) 씨는 “시의원 해외출장은 의정 활동이 아니라 기만 행위”라며 “의회 스스로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나서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해외출장자 A의원은 “공연을 직접 참여하기위해 바쁜 일정에도 출장자들은 탈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출장은 초청장을 받고 공무국외출장 심사까지 마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익산시의회,고창군의회는 시·군민들의 살림살이가 힘든데 의회가 모른척 할 수 없다며 책정한 해외출장 예산 전부를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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