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극한 호우 교훈 삼아 '국민 눈높이 재난대응 체계' 구축

시설·인력·소통 3대 분야 개선…예방 중심의 안전망 전환

한국농어촌공사는 올여름 기록적 폭우의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호우 피해 방지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대책을 통해 사후 복구 위주의 관리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첨단 기술과 현장 대응력을 결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있다.

▲극한호우 교훈 삼아 국민 눈높이 재난대응 체계 구축ⓒ농어촌공사

지난 7월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 당시 공사는 저수지 저수율을 평균 58.7%로 낮추고, 사전 점검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 조치로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다.

호우 기간에는 전국 3181개 저수지와 824개 배수장을 가동하고, 7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침수 피해 확산을 막았다. 또 저수지 하류 위험 지역 주민 2800여 명을 미리 대피시키며 인명피해 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일부 배수펌프의 운영 차질 등 예기치 못한 문제도 발생했다. 공사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시설관리 효율화 ▲인력운영 고도화 ▲고객소통 강화 등 3개 분야, 13개 세부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먼저 '시설관리 효율화' 부문에서는 배수장 성능 향상과 펌프 모듈화를 추진해 운용 안정성을 확보하고, 저수지 모니터링 및 경보 체계를 고도화해 인명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인력운영 고도화'는 재난안전상황실 근무 체계 명확화, 감시원 전문화, 전 직원 재난 대응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고객소통 강화'는 재난 정보 전달의 신속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며, 언론·지역사회와의 협력, 정책고객 DB 체계화 등을 통해 농어민과 국민이 상황을 즉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사는 올 하반기 중 세부 실행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홍수기 전까지 주요 개선 과제를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배수장 성능 향상과 펌프 모듈화는 상당한 재원과 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계별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인중 사장은 "이번 극한 호우 대응 과정에서 확인된 한계를 반드시 개선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재난관리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기후 위기 시대에 걸맞은 예방 중심 재난관리 표준을 제시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