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를 숙박업소에 스스로 감금시키는 신종 수법을 사용하다가 경찰의 개입으로 피해를 막은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피해자 A(20대)씨가 “신용카드가 배송될 예정”이라는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카드 발급을 신청한 적이 없었던 A씨는 전화를 건 ‘가짜 카드배송원’의 안내에 따라 ‘가짜 카드사 콜센터’로 연결됐다.
이어 통화를 이어받은 ‘가짜 콜센터 직원’은 “개인정보 유출로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검찰청과 금융감독원으로 연결해 주겠다며 불안을 키운 뒤 ‘가짜 검사’와 ‘가짜 금감원 직원’으로 전화를 연결시켰다.
이들은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수사 하겠다” “범죄와 무관하다면 자산을 증명해야 한다”는 식으로 겁을 주며 거액의 자산 인출을 요구했다.
특히 ‘자산검수’라는 명목으로 대출까지 받아 모텔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고 A씨는 4일간 숙박업소에 머물며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인 지시에 따라 대출로 마련한 5000만 원을 현금수거책에게 전달하려던 직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현장을 덮치면서 피해를 면했다.
경찰은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를 외부와 차단한 뒤 숙박업소에 머물게 하고 하루 일과를 보고하게 하거나 반성문을 쓰게 하는 등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경찰청은 도내 숙박업소 직원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112에 신고할 경우 보상금 지급도 약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 숙박업소 등 외부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일은 없다”며 “혼자 조용한 곳에서 전화를 받으라는 지시가 온다면 100% 보이스피싱이므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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