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7명 "이준석 '언어 성폭력' 징계해야"

여성 직장인 76.5% "대선 토론 이준석 언어 성폭력은 심각한 문제"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 발언을 언급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7.7%가 이 대표를 제명하거나 징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

구체적으로 이 대표를 의원직에서 제명해야 한다는 응답은 31.2%, 제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징계해야 한다는 응답은 36.5%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직장인은 73.6%가 이 대표를 제명 또는 징계해야 한다고 답해 남성(62.4%)보다 11.2%p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 대표 발언의 심각성을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 66.5%가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이를 성별로 나누면 여성은 76.5%가, 남성은 57.5%가 답해 19%p 차이를 보였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직장인들이 언어 성폭력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특히 여성 응답자의 76.5%가 심각하다고 답한 것은 현실에서 여성들이 겪는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국회의원, 심지어 대선후보라는 공인이 공개적으로 한 언어 성폭력은 직장 내에서도 ‘이 정도는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위험이 크다"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 사안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엄중한 징계를 통해 성폭력 근절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27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 발언을 언급해 전국민에게 언어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지탄을 받았다. 발언 직후 국민동의청원에 등록된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에 60만 명이 동의했으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이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MBC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