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정계에 복귀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자중하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에 "갈 길 가겠다"고 받아치며 독자 노선을 공식화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 24일 부산을 찾아 그가 조국혁신당 창당을 선언하기도 했던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했다. 그는 "당 창당 주역으로 공백기가 있어서 제가 역할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그런 말씀을 다 받아 안으며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독자 행보를 공식화한 것인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비판을 일축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 원장은 사면된지 일주일 만에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 임명되며 정계 복귀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조 원장을 사면한다는 결정에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조 원장의 사면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며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PK 정치권에서도 조 원장의 움직임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앞서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조국 원장의 행보가 부산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반성도 하고 자중의 시간을 가지면서 차근차근 다가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조 원장이 연일 'SNS 정치'와 함께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내년 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는 내년 지선에서 부산시장, 부산 북구 갑과 인천 계양 을 보궐 등 다양한 지역구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조 원장 자신도 "내년 6월 국민의 선택을 구하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은 여전히 독자 노선을 추구하면서 지난해 총선 때와 같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미 "조국혁신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지만 조국혁신당 측은 이미 내년 지선의 지역구 출마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원장이 후보로 거론되는 부산시장의 경우 이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박재호, 최인호 전 의원 등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맞대결이 예측되는 가운데 조 원장의 등판이 오히려 진보 진영의 표심을 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국 원장은 이날 부산을 찾은 뒤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친명계 중심으로 재편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친문 세력의 복귀가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 원장의 이러한 행보가 차기 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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