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찬반투표를 통해 결국 파업을 선택했다.
지난 25일 전체 조합원 4만2천여명 중 3만9966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86.15%가 찬성표를 실투표 기준으로는 90.93%가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다. 반대는 3625명, 기권은 221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결과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파업 일정과 절차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울산의 자동차부품 2차 협력업체들이 하루 수억원대 매출 손실을 입은 전례가 있어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파급력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원청 생산 차질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의 연쇄적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울산 경제계는 이번 사태를 지역 산업 생태계의 중대 위기로 본다.
자동차 산업이 울산 경제의 맥을 잡고 있는 만큼 파업 장기화 시 납품 중단·하청업체 위축·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부에서는 하루 수백억 원까지 재무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추산도 나온다.
한편 노란봉투법 통과 등 노사 권리 강화 여건이 맞물리며 노조는 보다 강경한 태도로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발 관세 부담 등을 이유로 협상 여지를 좁히고 있어 이번 파업이 실제 결행될 경우 지역경제에 미치는 결과는 치명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