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은선리와 도계리 일대 고분군에서 금제 장신구와 백제 계통 토기 및 철기가 대거 출토되면서, 정읍이 백제 문화권의 핵심 군사·문화권이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성과가 이뤄졌다.
26일 정읍시에 따르면 사적으로 지정된 이 지역에서 국가유산청의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정교한 금제 구슬과 화형·잎형 장식, 금동 이식, 청동 팔찌, 유리 구슬, 뒤꽂이 등 다양한 고급 장신구들이 확인됐으며, 삼족토기, 광구장경호, 병형토기, 대부완 등 백제 특유의 토기류와 함께 철기류도 발굴됐다.
특히, 출토된 금제 장신구는 성남 판교·하남 감일동 출토품과 비교 가능한 자료로 평가돼 학술적 의미가 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정읍이 백제 한성기와 웅진기(공주·군산 지역 포함) 유적과 비교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선리·도계리 고분군은 영원면 일대 2km 구간에 분포하며, 횡혈식 석실분 56기를 포함해 현재 270여 기의 고분이 확인된 곳이다.
2018년 사적 지정 후 정기적 시굴과 발굴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고분은 도굴로 훼손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유물들이 축조 시기와 부장 양상 연구에 주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발굴 성과로 정읍의 백제 중심지 위상이 다시 확인됐다"며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시민과 방문객이 함께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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