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전수조사

행정망 기반 조사로 체계적 지원 마련…복지 사각지대 1182명 발굴

▲ 행복이음시스템을 활용한 조사보고서 겉표지. ⓒ대전시

대전시가 행복이음시스템을 활용한 전국 최초의 행정망 기반 전수조사를 통해 복지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 1182명을 발굴했다.

대전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방문·전화 상담을 진행하고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해 공공·민간 서비스를 연계하는 한편, 앞으로 2년 주기의 정례 조사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대전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위기 상황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2024년 4월부터 2025년 4월까지 1년간 행복이음시스템을 활용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행복이음시스템은 자치구의 각종 사회복지급여 및 서비스 자격, 이력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기반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의 정밀도를 높였다.

조사 결과, 대전시 등록 발달장애인 8723명 중 약 13.5%에 해당하는 1182명이 복지수당 외 다른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두 명 이상의 발달장애인이 함께 거주하면서도 어떠한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다수 발견돼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발굴된 대상자 중 288명은 대전발달센터 방문 상담에 동의했으며 대전시와 발달센터는 전화·방문 상담을 통해 개인별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서비스 연계를 추진한다.

지원계획 신청이 어려운 가구에 대해서는 연 2회 이상 전화 모니터링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전시는 이번 전수조사를 2년 주기로 정례화하고 관련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5개 자치구에 거점기관을 지정해 지역사회 기반의 지원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2024년 기준 대전에는 발달장애인 872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등록 장애인(7만 1344명)의 12.23%로 전국 평균(10.6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발달장애인 지원에 대한 체계적 대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박정은 대전발달센터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발달장애인 가족의 고립과 위기를 사전에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계속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은 “전국 최초로 행정망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과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