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시내버스에 페달 블랙박스 설치 시범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어 법인택시를 대상으로도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를 통한 급발진 사고 예방에 나선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6일 김재운 위원장, 송우현 시의원, 부산시 교통혁신국장, 부산택시조합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설치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는 정차 후 출발시 엔진 RPM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높아지면 ECU가 이를 감지해 엔진 RPM의 상승을 제한토록 하는 장치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급발진 사고의 82% 이상은 60대 이상 운전자에게서 발생했다. 때문에 고령 운전자의 차량 오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등에 대한 요구가 있어왔다.

부산시가 부산시의회 등과 함께 이 장치의 설치 지원을 검토하는 것은 부산의 고령자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의 발생 비율은 2020년 15.2%에서 2024년 23.5%로 7.7%p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이로 인해 25명이 숨지고 3071명이 다치는 등 시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차량 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시 차원에서도 관계 기관과 협력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시범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 관내 70~80세 고령운수종사자 운전 차량 200대에 대해 우선적으로 장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김재운 건설교통위원장은 "부산은 고령화와 교통사고 위험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순간적 실수를 예방할 안전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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