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울산지역 홈플러스 점포들이 연이어 문을 닫을 예정이어서 지역사회 충격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폐점 대상에 포함된 곳은 부산 장림점과 감만점을 비롯해 울산 북구점과 남구점 등으로 생활 기반시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주민과 상인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27일 금융당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운영사인 MBK파트너스는 전국 15개 점포 폐점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울산지역 점포들이 상당수 포함되면서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 상인은 "대형마트 하나가 사라지면 주변 소상공인 매출이 급감한다"며 울산 북구점 폐점 소식을 전해 듣고 큰 걱정을 토로했다.
문제는 단순한 경영 부실이 아니라 MBK파트너스의 인수·운영 과정에 대한 불투명성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펀드출자자(LP) 모집과 차입매수(LBO) 방식 자금 조달의 적정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기업회생 신청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단기 채권을 발행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통보까지 이어진 만큼 추가 형사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의 파장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부산 감만동 주민들은 "감만점이 사라지면 고령층의 장보기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호소했고 울산 남구 주민들 역시 "대형마트와 함께 지역 일자리가 동반 축소될 것"이라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폐점으로 수백 명의 고용이 흔들리고 있으며 하청·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훨씬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계와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다. 노조는 MBK가 자구 노력은 외면한 채 점포 정리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며 "지역사회에 피해를 떠넘기는 전형적 사모펀드식 먹튀"라고 규정했다. 국회 일각에서는 MBK 인수 과정을 전면적으로 따지는 청문회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점포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모펀드식 인수·운영의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 특히 부산과 울산은 석유화학·조선 등 전통산업에 더해 대형 유통망 의존도가 높아 소비지 축소가 곧 지역경제 침체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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