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자 고용승계를 촉구해온 박정혜 금속노조 수석부지회장이 599일 만에 고공농성을 마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현장 방문과 청문회 약속 등이 계기가 됐다.

경북 구미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서 1만4천376시간 동안 고공에서 농성을 이어온 박 부지회장이 오는 29일 오후 지상으로 내려온다. 박 부지회장은 오후 3시께 농성 철회 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 부지회장은 회사 측의 공장 철거 방침이 알려진 2023년 1월 8일부터 해고자 복직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왔다.
해고자는 2022년 화재로 구미공장이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발생된 것으로 당시 210명의 직원 중 희망퇴직을 거부한 17명이 정리해고됐으며, 이 가운데 7명이 지금도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노사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국면이 달라졌다. 지난 7월 26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장을 찾아 “노동부뿐 아니라 산업부·기재부와도 협력해 문제를 풀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농성장을 방문해 “국회 청문회든 입법 공청회든 적극 추진하겠다”며 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한국니토옵티칼 대표를 국회로 불러 해고자와 직접 대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박 수석부지회장은 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방문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행보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구미에서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구미를 전략지역으로 설정하고 지역 민심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정치권이 책임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박 부지회장이 고공농성을 마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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